일본인들이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이유?
일본은 유난히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pc보다 팩스를 잘 이용하고...
이메일보다도 손편지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왜 그렇게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코로나 사태가 왔을 때 미국보다도 더 대응을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도대체 왜 그렇게 아날로그를 좋아할까요?
본문학의 흐름을 볼 때, 일본이 아날로그 감성을 본격적으로 추구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블경제가 붕괴한 시기지요. 버블경제 시기의 일본은 끝없이 경제가 발전하여 '흑자도산'이라는, 기업이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도산하는 기묘한 상황까지 일어났습니다. 그 정도로 호황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 시기, 유럽과 미국의 유명 미술품을 사들이고, 그것들을 전시하기 위한 미술관들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건설했지요.(지금도 일본의 각 지방에 가면 굉장히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있는 미술관들이 많습니다)
한편 사람들의 교양과 지식 수준이 늘어나, 이 시기에는 일본에서 페미니즘 열풍이 일어나고, 각종 사회개혁 운동이 일어나는 등 인권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인권에 대해 관심을 지니게 된 것은, 당시 일본이 너무나 부유했기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만한 여유가 모두에게 생겼기 때문이지요. 서적 분야 또한 기존의 남성 대상 작품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자기개발서 시장이 형성되는 등 굉장히 폭발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또한 호황이라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팔릴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도 그들이 만들고 싶은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을 마구 만들어낼 수 있었지요(그래서 80년대 애니메이션들은 스토리는 이상한데 퀄리티는 이상한 스토리에 안 어울리게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버블경제 시기의 일본은 아날로그 감성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일본의 산업들이 붕괴된 순간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일본이 계속 발전하여 세계의 경제와 산업, 예술, 문화를 이끌것이라는 믿음 말이지요. 사람들은 궁핍해졌고, 새로운 사상과 가치에 대해 관심을 쏟을 여력이 사라졌습니다. 일본페미니즘이 80년대에 끝장난 것은 이 경제불황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무턱대고 개발한 관광지는 버블이 꺼지자 더 이상 사람들을 끌어모으지 못했습니다. 설비도 허름하고 서비스도 적당히 대충대충이었으니까요. 외국인들은 일본의 관광지가 불편한데 쓸데없이 비싸다 생각하고 발길을 끊었습니다. 한국인만이 낡은 일본의 여관에 들러 '와! 불편하긴 하지만 옛 정취가 있어서 이런 것도 괜찮네!'라며 간간히 얼굴을 비추게 되었지요. 그리고 관광지는 관광지대로 이러한 낡은 시설을 재정비할 여력이 없으니 이것을 '전통적인 정취'로 포장하여 팔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소년들은 진지한 책을 읽는 대신 만화와 판타지의 세계로 회귀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것을 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꿈으로 돌아간 것이지요. 원래 만화는 아이들의 것이었지만, 일본의 소년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암담한 미래에서 눈을 돌리고 만화를 놓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만화가 성인용으로 발전한 건 이 때문입니다. 한편 일본의 여성들은 진보적인 여성개발서나 페미니즘 서적을 읽는 대신, 코발트 문고로 대표되는 소녀문학의 세계로 회귀했습니다. 경제가 망가진 일본이 여성인권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본의 전통적인 감성이라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오히려 20세기 초반의 일본은 서구의 문물을 동아시아에서도 앞장서서 받아들이며 빠르게 근대화를 이룩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전통을 벗어버리려고 했지요.
버블경제 붕괴 이후, 비참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아이의 세계, 과거의 세계로 회귀하려는 그 감성이 바로 일본의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문학의 흐름을 볼 때, 일본이 아날로그 감성을 본격적으로 추구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블경제가 붕괴한 시기지요. 버블경제 시기의 일본은 끝없이 경제가 발전하여 '흑자도산'이라는, 기업이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도산하는 기묘한 상황까지 일어났습니다. 그 정도로 호황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 시기, 유럽과 미국의 유명 미술품을 사들이고, 그것들을 전시하기 위한 미술관들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건설했지요.(지금도 일본의 각 지방에 가면 굉장히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있는 미술관들이 많습니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비참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아이의 세계, 과거의 세계로 회귀하려는 그 감성이 바로 일본의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