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마누라의 어원은 ‘마노라’ 입니다. 조선 초기 ‘삼강행실도’에 ‘마노라’라는 단어가 나타나는데, 이때는 ‘주인’의 의미로 쓰였다고 합니다 . 조선 중기 ‘계축일기’에서는 ‘대비 마노라’ ‘선왕 마노라’처럼 임금 또는 그의 가족과 관련된 명사 뒤에 붙어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이렇듯 남녀 구분 없이 신분이 높고 고귀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19세기 이후 ‘마누라’로 어형이 변하면서 지칭하는 의미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나이든 부부끼리 흔히 쓰는 호칭 중 하나인, 마누라와 영감이라는 단어는 긴 세월을 거치며 그 의미가 변하여 격이 낮아졌지만 대비 마노라(마누라), 정삼품 영감과 같이 단어가 본디 담고 있던 뜻을 다시 생각해 보면서 사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