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미 그런 시도를 한 작가가 있습니다.
밥 로우라는 작가가 아무것도 그려지지않은 캔버스에 덜렁 날짜만 적어놓고 그걸 작품이라 내놓아 전시한 적이 있고요. 경매에 나와서 7천7백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습니다.
근데...그러면, 나도 따라해볼까? 하는 생각하시는건 에비야입니다. ㅋ
두가지 요건이 필요하니까요.
첫째, 작가가 생존시 다른작품활동을 하여 어느정도 두각을 나타내던 최소한의 명망이 있어야하며,
둘째, 작가는 필시 죽어야 합니다.
무슨소리냐면... 이름도 없는 A가 저렇게 빈 캔버스에 날짜 하나 적어놓고 작품이라 하면... 아마 다들 미쳤다고 할겁니다.
그런데, 만일, 영화배우 로다쥬가 저렇게 똑같이 빈 캔버스에 날짜 하나 적어놓고 작품이라 한다면... 아마 살사람 꽤 있지않겠습니까?
그 작품성을 보는게 아니라, 로다쥬가 그렸다는 팩트에 기인하여 그걸 사두었다가 로다쥬가 죽고 나면 그의 팬들이 뭐라도 그의 물품을 갖고 싶어하는 심리를 노려, 가치가 상승하는걸 노리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무명인 A가 빈 캔버스를 남겨두고 죽었다.. 아마 주변에서 욕할걸요.. 쓰레기 안버리고 죽었다고... ㅎㅎ
즉, 최근의 예술계는 그 그림의 자체에 의미를 두는것보다, 작가의 명성에 대한 일종의 투자격의 움직임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현상이 짙다 봅니다.
모회장이 정말 그림에 조예가 깊어서 조단위로 예술품 산줄 아신다면... 조금 더 사회의 뒷면에 대해 공부해보시면 새로운 시각이 열리실줄 압니다.
결론은... 빈캔버스... 누가 그리냐에 따라, 그리고 그 그린사람이 유명한사람이면, 그사람이 생존해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치가 책정된다. 라고 말씀드릴수 있을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