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는 왜 특별한 술안주가 없나요?
우리나라만해도 술을 마실때 같이 먹는 치킨, 삼겹살, 막창, 쥐포, 어묵탕 등 아주 다양한 안주가 있는데요. 어째서 서양에는 그런 안주 문화가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수려한백로159입니다.
제가 알기로 말씀처럼 서양에서는 술에 음식을 곁들여 먹는 문화가 우리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입니다. 안주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번역할 영어 단어도 없죠.
이에 대해서 이전에 유튜버 '지식브런치'님이 영상에서 다룬 바 있는데, 거기에 따르면 동서양의 문화적 역사적 차이가 술과 안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옵니다.
요약하자면, 동양은 이전부터 술을 하늘에 지내는 제사 음식으로 인식했는데, 여기에는 술 뿐만 아니라 각종 음식들도 다 포함되어 있었고, 제례가 끝나면 참가자들끼리 나누어 먹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히게 되면서 술은 음식과 당연히 함께 먹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중국 등 대규모 쌀농사가 중요한 동아시아에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동의 노력과 공동체 의식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사회적 결속의 매개체로서 술과 안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서양의 경우 술을 물 대신 먹는 일종의 음료수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아무래도 유럽 대륙이 석회질이 풍부하다 보니 물을 그대로 먹지 못하고 맥주나, 위스키, 와인 등으로 변환해서 먹는 문화가 발달한 것이죠. 거기다 중세시대 대규모 역병이 자주 창궐하면서 사람들이 모임을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음주 습관도 다같이 먹는 방식보다는 고독하게 즐기는 방식으로 변모해 나간 것도 크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