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로마는 원래 독재자를 싫어했기 때문에
황제또한 왕족 같은 핏줄로 이어지는 특정 계급이 아니라
유능해서 엄청 많은 권리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을 위한 자리로 취급되었습니다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한테 미리 후계자 교육을 받으면 더 유리하긴 하니까
부자계승이나 숙질계승 같은게 없진 않았지만 필수는 아니었죠
특히 군사적인 재능이 무척 중요했기 때문에
(황제라는 단어 자체가 군사지휘자에서 유래함)
미리 전공을 쌓다가 전사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서 로마 후계자들을 보면 선황의 양자가 많은 겁니다
물론 친자가 물려받으면 좋지만, 너무 죽기 쉽고
어차피 유능한 놈이 받을거, 재능있는 놈 양자 삼아서 기르는 쪽이
더 확실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다고 더 재능있는 경쟁자가 안나타난단 보장도 없으니
정치적 음모나 암살등으로 왕조가 갈아치워지는 일이 흔했던 거구요
특히 16대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양)아들 둘 중 누굴 황제로 밀어줄 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황제 권력 둘로 쪼개서 공동황제로 만드는 선례를 세운 후에는
여럿이서 뭉쳐서 쪼개먹기로 하고 왕조교체 시도할 때도 있어서
더 복잡해 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