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을 때 배란혈이 가능한가요?
피임약 야로즈 두 팩째 복용 중입니다. 시간 오차 전혀 없이 꾸준히 규칙적으로 복용했고, 오늘이 두 번째 팩 19번째 알약 먹는 날이었습니다.
3월 6일 수요일에 처음으로 질내사정을 하고 이틀 동안 아주 소량의 분홍색 피가 비쳐 오늘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고 왔습니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 뒤 배란 증상으로 인한 혈이라는 말을 들어서요; 피임약 복용 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도 ”배란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피임약을 규칙적으로 잘 먹었다면 임신이 될 리는 없다. 걱정하지 말고 다음 생리(소퇴성 출혈)를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만 진단하던데,
1. 피임약을 먹어도 배란이 일어날 수 있나요?
2. 아니면 배란이 되지 않을 뿐 배란 전 증상인 배란점액이나 배란혈은 보일 수 있는 건가요?
3. 임신 가능성은 진단 결과대로 거의 없다고 봐도 될까요?
4. 지금 증상이 배란혈이면 당분간 관계 시 콘돔 착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위 네 가지 질문에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1. 피임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배란이 억제되어 임신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는 복용 중에도 배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복용 시간을 잘 지키지 않거나 약물 상호작용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죠.
2. 피임약 복용 시 자궁 내막이 안정화되면서 자연스러운 배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점상출혈이나 불규칙적 출혈이 관찰될 수는 있어요. 이는 호르몬 변화에 의한 일시적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복용 순응도가 높고 다른 위험 요인이 없다면 임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피임약의 실패율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어요. 의사 선생님 진단처럼 출혈이 배란 또는 착상과 관련된 증상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4. 피임약 복용 중 혈은 대개 질 점막의 일시적 변화나 자궁 내막의 불안정으로 인한 것이지만, 성병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요. 따라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콘돔 사용 등 추가적 예방법을 병행하는 게 안전할 거예요.
현재로서는 피임약의 효과를 믿고 규칙적 복용을 이어가시되, 증상 변화가 있다면 산부인과 재진을 통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불안감이 크시다면 혈중 hCG 검사로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