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성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수주일간 지속되다가 95% 이상에서는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이런 경우,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표면항체(HBV surface antibody, HBsAb)가 체내에 생성되며, 따라서 이후에는 다시 B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게 됩니다.
B형 간염 감염 후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비율은 감염 시기에 따라 다르며, 성인기 감염은 1% 미만인 반면, 유년기 감염은 20%에 이르고, 주산기 감염은 90%에 달합니다. 주산기 감염은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B형 간염이 감염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만성 B형 간염의 자연 경과와 치료 효과는 지역 및 인종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유전자형 C를 가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이 유전자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HBeAg 혈청전환 속도가 느리며, 간경변증 및 간암 진행이 빠른 편이며, 인터페론 치료의 효과가 낮으며,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된 성인에서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되는 비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합니다. 5년 후에는 각각 9%와 2.7%이며, 10년 후에는 23%와 11%, 15년 후에는 36%와 25%, 20년 후에는 48%와 35%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증으로 진단된 성인에서 간암이 발생되는 비율 또한 5년 후에는 13%, 10년 후에는 27%, 15년 후에는 42%로 보고되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된 경우 간손상을 최소화하고 간경변증 및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치료의 적응증, 유전형 확인, 약물 선택, 부작용 및 내성 발생, 비용 등에 대한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