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어떠한 시기던 간에 왕은 즉위한 이후 사망할 때까지 군림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또한 절대권력자인 왕은 한 명만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지요. 같은 시대에 두 명의 왕이 존재하면 왕조의 권력과 국론이 양분되기 쉬웠습니다. 따라서 유학자들은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고 땅에는 두 명의 왕이 있을 수 없다고(天無二日 土無二王) 하여 왕의 독존(獨尊)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치 현실은 언제나 원칙대로만 운영될 수 없기 때문에 왕을 능가하는 강자가 나타나 왕위를 찬탈하거나, 후계왕의 정치 경험을 위해 선위할 경우 혹은 왕이 몸이 안좋은 경우 왕보다 높은 상왕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太祖), 정종(定宗), 태종(太宗), 단종(端宗), 고종(高宗)이 상왕으로 있었는데, 이 기간은 대체로 정치적 혼란기에 해당합니다. 상왕은 왕에게 전권을 주었기에 왕의 결정을 간섭해서는 안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