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총새가 비 오는 날 강가 나뭇가지에 앉아 사냥하는 모습을 우선 사냥 전략의 측면에서 보면, 비가 그친 뒤의 강물은 빗물 유입으로 인해 탁해지기도 하지만 얕은 연안이나 소처럼 흐름이 느린 구간에서는 작은 물고기나 수서 곤충이 표층 가까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산소 농도의 급격한 변화와 유속 증가에 대한 물고기의 회피 행동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따라서 물총새 입장에서는 비가 그친 뒤 사냥할 기회가 오히려 더 많아집니다.
또한 습한 환경과 체온 유지 측면에서 물총새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깃털을 부풀리거나 털갈이한 깃을 정리하면서 나뭇가지에 오래 머무르는데, 여름철 비 온 뒤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활동하기 적합한 조건이 됩니다. 구름 낀 날이라 해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사냥 중 시각적 방해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물총새의 생활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름철새로 분류되지만, 남부 지역이나 강 하류,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서는 일부 개체가 부분적 텃새화하여 사계절 머물기도 합니다. 태화강 같은 도심 하천은 먹이가 꾸준히 공급되고 사람의 활동으로 큰 천적 압박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어, 생존 성공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데요 즉, 물총새가 울산 태화강에서 사계절 보이는 것은 먹이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수역이 있다는 점, 기후가 비교적 온화하여 겨울철에도 강이 얼지 않고 사냥 가능하다는 점, 도시하천 생태계 관리 덕분에 안정적인 서식지가 유지되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