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들은 왜 추운 겨울날이면 동굴 속 깊은 곳에서 잠을 자고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올까? 그리고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 사는 반달가슴곰도 동면을 할까? 궁금증 해결을 위해 과학자들이 나섰다. 연구진은 우선 가슴 부위 온도 측정 장치를 이용해 사육장 내 설치류 개체수 변화를 관찰했다. 그랬더니 기온이 10°C 이하로 떨어지는 날엔 쥐 같은 설치류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다른 실험에선 영하 2~3°C 날씨에서도 움직임이 둔해지고 먹이 섭취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15°C 안팎 따뜻한 환경에서는 활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즉 체온 유지를 위해 활동을 줄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반대로 한겨울 야외에서 어떻게 버틸까? 바로 몸속 지방층 덕분이다. 사람보다 훨씬 두꺼운 피하지방층 덕에 외부 추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새끼나 알을 낳은 어미에게는 더 특별한 에너지 공급책이 필요하다. 암컷 늑대는 보통 4월 중순께 출산하는데 임신 기간은 평균 210일가량 된다. 따라서 9월 초순 무렵 태어난다고 보면 된다. 늑대 한 마리가 평생 낳는 새끼는 최대 8마리인데 첫 번째 번식기 때 3마리만 낳는다고 한다. 나머지는 이후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추가된다. 그럼 갓 태어난 새끼늑대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놀랍게도 모유 수유 없이 풀만 먹고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