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후배가 갑자기 부담스럽다고 전화 ,카톡 차단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끼는 회사 여자 후배였는데 이번에 이직을 했고 이직한 후 첫주가 지나갔습니다. 평소 부서 내에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제가 여러 모로 힘이 되어 주어 늘 감사해 했고 밥도 같이 먹고 주변 동료들과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포지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직을 한다 하여 서운한 마음이 커서 이직 직전에 자주 대화하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직한 회사에 출근 이튼날에 소식이 궁금하여 카톡을 보낸 뒤 퇴근 후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는데 전화를 해도 계속 자동음성으로 넘어 가길래 알고 보니 제 전호를 차단했고 다음날 카톡도 차단했더군요. 후배는 30대 중반의 여성인데 정말 저는 근황이 궁금해서 통화를 원했는데 근래 부담스러웠다며 카톡을 보내더니 다음날 카톡도 차단했더군요. 답답한 마음이 컸고 주변에 친한 친구들이 제 팀원에 주변에 여럿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걍 새직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기원하고 보내 주려고 하는데 연락을 모두 차단한게 넘 맘 상하네요.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정수임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아끼던 후배분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관계단절에 속상하신 마음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요즘 같이 개인주의가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후배를 돕고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내어주신 것으로 볼 때 따뜻한 마음과 이타심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혼자서도 상황을 통찰하고 흘려보내 버릴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답변하겠습니다.
우리가 맺은 수많은 관계속에서 누가 되었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거나 권할 때 주는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할 부분은 ‘내가 좋다고 남도 좋은 것은 아니다’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고 그 마음 자체는 진실한 것이지만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그것을 정말 좋아하는 지를 잘 알아보아야 합니다. 반대로 누군가 내게 무언가를 권할 때는 그 소중한 마음을 이해해 보려 노력해야겠지요.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가 이러한 것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님과 후배님의 관계가 현재 단절 된 것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후배분이 차단까지 할 정도로 강력히 연락을 원치 않는 상태에서 질문자님께서 하실 수 있는 최선은 질문자님이 글 말미에 쓰신 것처럼 ‘새 직장에서 잘 지내기를 기원하고 보내주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후배를 위하는 마음은 진실 된 것이지만 그 방법이나 방향이 상대방이 원치 않는 것일 때는 그 진실이 오히려 전달되지 않거나 심하게는 상대방은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삶을 지속하는 한 ‘인간관계’는 우리를 힘들게 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저 또한 어려움에 봉착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인간 관계’는 옳고 그름이 아닌 ‘서로 다름’의 문제이기에 정답이 없습니다. 상황이 생길때마다 대처해나가는 것이 최선이지요. 후배분의 (대인관계에서)문제 해결 방법에 저역시 동의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또한 그 분의 선택이기에 받아들여야 겠지요.
질문자님의 상한 마음은 제가 마음으로 ‘토닥토닥’ 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좋은 분들, 지금 맺고 있는 좋은 관계에 집중하며 만족스런 삶을 이어나가실 수 있기를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더불어 제 답변이 작게 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질문자님의 건강과 행복, 평안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