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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센때까치29
굳센때까치2923.06.14

신윤복의 미인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당시 미인 상은 무엇인가요?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은 여성의 모습을 많이 그렸는데요. 대표작품인 미인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당시 미인 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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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14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미인도는 초상화적인 면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미인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조선 중기 이후 풍속화(風俗畫)에서부터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김홍도(金弘道), 신윤복(申潤福), 채용신(蔡龍臣) 등을 들 수 있다. 김홍도는 풍속적인 미인도와 자태적인 미인도를 그렸다. 신윤복은 해학적이고 춘의적인 미인도를, 채용신은 초상화적인 미인도를 주로 그렸다.


    이 가운데 신윤복의 「미인도」(간송미술관 소장)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여인을 그린 것이다. 단아한 모습과 맑고 고운 눈, 붉고 매혹적인 입술, 약간 비껴선 아름다운 자태 등에서 당시의 살아 있는 미인을 직접 대하는 듯하다. 채용신의 「운낭자이십칠세상(雲娘子二十七歲像)」(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은 피부가 지닌 육리문(肉理文)을 근거로 하면서 안면의 실체감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어 그의 독특한 초상화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김은호(金殷鎬)가 섬세한 미인도를 남기고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미인도는 중국의 전통적인 미인도와는 달리 해학적이고 유머있는 미인도라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미인도를 그리는 화법은 일반 정물화와는 달라서 자태를 중요시하여야 하며 신운(神韻)이 아름다워야 한다. 자태에는 움직이는 자태, 앉아 있는 자태, 서 있는 자태, 누워 있는 자태 등이 있다. 미인도의 자태를 잘못 그리거나 염법(染法)을 잘못하면 오히려 연극배우의 분장이나 창녀의 자태가 되기 쉽다. 그러므로 고대의 화법을 잘 터득하여야 당대(當代)의 초상화나 사녀도를 잘 그릴 수 있다.


    미인도에서는 고대의 화법을 사전체(史傳體)라 하고 현대의 화법을 풍시체(風詩體)라 한다. 두 가지 다 신운이 나타나야 한다. 또한 미인도에는 신태(神態)의 발정이 있어야 하고 풍운(風韻)이 있어야 한다. 미인의 풍운은 자태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교태(嬌態)는 금물이며 오히려 풍운을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발정에서 오는 내태(內態)와 미모에서 오는 외태(外態)를 잘 배합하여 그리는 것을 중요시하였다. 또한 미인화에서 배경을 그릴 때는 반드시 사시(四時)와 인물의 지위에 따라 다르게 그려야 함을 원칙으로 하였다. 설색(設色)은 간결하고 깨끗하게, 옷주름 무늬는 고아(古雅)하게 표현해야 뛰어난 작품으로 간주되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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