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형석 과학전문가입니다.
고등 동물은 외부의 이물질이 체내로 들어올 때 이를 방어하는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
다. 이 면역 체계는 혈액형 인자의 교류에서도 작용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임신
이나 수혈에 의해 서로 다른 혈액형 인자의 교류가 생겼을 때, 타인에게서 이입된 인
자는 항원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생체 내의 기존 항체와 반응하거나 새로운 항체가
만들어져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이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혈액형의 인
자가 동일한 것끼리만 상호 수혈이 가능한 것이다. 모기는 수컷은 이슬이나 꽃의 꿀
또는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고, 암컷은 식물의 즙액과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다. 특히 산란기에는 흡혈을 해야만 알을 낳을 수 있다. 이 때 모기가 흡혈한 피는 위
에서 소화 흡수된다. 모기는 실제로 혈액형 인자를 가리지 않고 흡혈을 하는데 그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 이유는 모기는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면역체계가 있다고 해도 모기가 흡혈한 혈액은 혈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위에서 흡
수되기 때문에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이 소나 돼지의 피를 음식물로 섭취해도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무엇이 혈액을 응고시킬까?
사람의 혈액량은 대략 체중의 8% 정도로, 성인의 경우 보통 4.5∼5L 정도의 혈액을 가
지고 있다. 그런데 이중 출혈로 1/3 이상의 혈액을 잃게 되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한
다. 혈관이 절단되거나 손상되어 출혈이 일어날 경우 이것을 인체 스스로 막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혈액을 응고시켜 출혈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혈액의 응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혈소판이다. 인체에는 백혈구보다는 많고
적혈구보다는 적은 수의 혈소판이 있는데 혈액 한 방울당 1500만개의 혈소판이 들어
있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혈소판의 모양은 둥글거나 타원형이다. 혈소판의 수명은 5
∼8일이다.
혈관의 절단, 손상 등으로 혈액이 새어 나오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닥치면 혈소판
들은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죽게 된다. 상처가 경미할 경우에는 혈소판
마개가 상처를 메우지만 상처가 클 경우에는 혈소판들이 일련의 화학 반응들을 일으켜
피브린이라는 섬유를 만들며, 이 섬유들이 적혈구들과 얽혀 혈병이라는 덩어리를 형
성, 상처로 인해 생긴 구멍을 막는다.
이러한 혈액 응고 과정의 시작은 혈소판이 가지고 있는 트톰보플라스틴이라는 효소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