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만약 탄산수가 당분이나 카페인 없이 순수한 탄산이 녹아있는 물이라면, 많이 마셔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위(胃) 건강이 좋지 않거나 위산 분비량이 과다한 경우에는 적당량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있는 산성 물질로, 위의 내부를 약하게 하는 경우나 위산이 자주 역류하는 경우에는 위 내부 식도 괄약근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질환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는 치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탄산수 6종은 산도가 pH35 수준입니다. 반면 입안은 일반적으로 pH67을 유지하며, pH가 5.5 이하로 떨어지면 치아의 법랑질(가장 바깥 부분)에서 칼슘과 인산염 분자가 소실되어 작은 구멍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칼슘과 인산염을 보충하거나 불소치약으로 이러한 구멍을 예방할 수 있지만, 구멍이 크게 커지면 치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치아를 탄산수에 약 30분 동안 담갔을 때 법랑질 부식이 확인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나 치아가 약한 경우에는 탄산수를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마시고 싶다면, 입에 물을 머금는 대신 직접 삼키는 방법으로 탄산수와 치아와의 접촉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대를 사용하여 직접 치아에 닿지 않도록하거나, 마신 후에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를 마신 후에 강한 운동을 하게 되면 가스가 차고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에는 가급적 탄산수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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