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897년 9월 고종황제 시절, 당시 평안북도 운산 금광은 조선의 금 생산량 중 4분의 1을 차지하던 대규모 광산이었다. 주한미국공사 앨런이 고종을 설득해 운산 금광의 개발권을 미국인 자본가에게 넘겨주었다. 채굴권을 독점 계약한 미국 자본가는 1897년 9월 동양광업주식회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개발했다. 동시에 먼저 이곳에서 일하던 조선인과 정착 농민들까지 강제로 쫓아냈다. 그들은 조선인이 광산에 접근하면 금을 훔치려 한다면서 무차별 총질을 하며 접근조차 못하게 했다. 조선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철조망에 ‘No touch’라고 써놓기도 하고 소리도 질렀다. 하지만 조선인들은 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No touch’를 ‘만지지 마’가 아니라 소리 그대로 ‘노다지’로 듣고 ‘금’이라고 이해하는 바람에 노다지란 말이 금, 보물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 그리고 이 뜻이 더 발전해 ‘억세게 이익이 많이 나는 판’ 따위의 뜻으로 쓰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