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배우자분처럼 자면서 잠꼬대가 심하고, 때때로 꿈과 현실을 혼동하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 단순한 수면 중 말하기 이상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RBD: REM Sleep Behavior Disorder)가 의심되는데, 이 질환은 수면 중 마치 꿈을 연기하듯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에요
원래 렘수면 상태에서는 근육이 이완되어 움직이지 않는데, 이 완충 작용이 깨지면서 꿈 내용을 따라 몸이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잠꼬대뿐 아니라 자다가 일어나서 싸우거나, 달아나는 동작을 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자신이나 배우자가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렘수면행동장애가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증(MSA)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연구들에 따르면 RBD 환자의 50~80% 이상이 10년 내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잠꼬대가 RBD는 아니며,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수면 무호흡, 약물 영향, 불안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배우자분처럼 꿈과 현실을 혼동하고 이상행동이 반복되는 경우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 및 수면다원검사(수면 중 뇌파, 근전도 등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지금은 단순한 증상처럼 보여도, 조기 진단과 예방적 관리가 향후 치매나 파킨슨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