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추측은 하고 있지만 정확한 멸망의 원인은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강제 노동에 견디다 못한 평민의 반란, 다른 민족의 침입, 천재지변 등이라고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그들의 도시에는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난 흔적이 없으며, 마야를 정복할 만한 민족도 주변에 없었다고 합니다.
미국인 실바너스 모를리가 주장한 대로 화전(火田) 탓이 아닐까!라는 의견입니다.
마야인들은 끝을 뾰족하게 한 막대기로 땅을 내리찍어 구멍을 낸 다음 거기에 옥수수씨를 몇 알씩 뿌려 농사를 짓습니다. 오늘날의 마야인들도 여전히 그렇게 합니다. 땅을 불태워 농사를 지으면, 그 땅의 지력이 되살아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도시 주변의 밀림을 모두 일궈 먹은 마야인들이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들은 화전을 일구려고 밀림에 터를 잡았고, 그 때문에 밀림 속을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