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故)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땄던 금메달의 행방 논란과 관련, 손 선수의 유품을 보관해온 육영재단(이사장 박서영) 측은 10일 “도난과 훼손이 염려돼 금메달과 월계관 등 중요물품은 별도 보관실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1979년 손 선수의 금메달과 월계관이 포함된 물품 200점을 기증 받아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 지은 ‘손기정 기념관’에 보관, 일반에 전시했다. 그러나 재정악화 등 재단 측 사정으로 1993년 기념관은 문을 닫았고, 최근 기념관에 금메달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재단 관계자는 “금메달은 위치인식 카메라를 설치하고, 월계관은 오래돼 헤손되기 쉬워 안전장치를 마련코자 독일과 일본 전문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이러한 장치가 마련되면 손기정 기념관을 조속한 시일 내에 일반인에게 관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단 측이 금메달과 월계관 공개 여부를 박 이사장과 협의한 뒤 결정하겠다거나 이들 주요 유품의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손 선수 외손자 이준승(38)씨는 "자라나는 어린이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기증한 것들을 1993년 이후 공개도 않는데다 별도 보존장치 없이 이사장실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안다”며 “메달의 진위여부부터 부식 등 보존상태까지 사실관계를 확인 후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