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를 강하게 견인하거나 과신전·과굴곡을 반복한 뒤 발생한 어지럼증이라면, 가장 흔한 원인은 경추성 어지럼증(cervicogenic dizziness)입니다. 경추 후관절, 근육, 인대에 미세 손상이 생기면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 입력이 왜곡되어 전정기관과 시각 정보 사이 불일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비회전성 어지럼, 두통, 경추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목을 숙이거나 특정 자세에서 악화되는 양상은 이에 부합합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경추 과신전 후 발생한 긴장형 두통 또는 편두통 악화입니다. 경추 상부(C1–C3)와 삼차신경핵 연결로 인해 후두부에서 정수리로 이어지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 먼저 악화된 후 어지럼이 지속되는 경과도 설명 가능합니다.
감별해야 할 중요한 질환은 척추동맥 박리(vertebral artery dissection)입니다. 강한 목 조작 이후 발생한 새로운 후두부 통증과 지속적 어지럼, 시야 이상, 편측 감각 이상, 구음장애 등이 동반되면 즉시 뇌 MRI 및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평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기술된 내용만으로는 신경학적 국소 증상은 없어 보이나, 통증 강도가 뚜렷이 증가했고 1주 이상 지속된다면 영상 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석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이 아니라면 전정신경염 가능성은 낮고, 자세 변화와 경추통이 연관된 점에서 경추 기인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정리하면, 가장 가능성 높은 진단은 경추성 어지럼이며, 보존적 치료(경추 안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물리치료, 과도한 자가 견인 중단)가 우선입니다. 다만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새로 발생하거나 통증·어지럼이 악화될 경우 뇌 및 경부 혈관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