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패턴을 보면 급성 장염보다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 쪽에 훨씬 가깝습니다.
장염은 대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급성 감염으로, 보통 수일 내에 자연 호전됩니다. 2주 이상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장염보다는 기능성 장 질환을 먼저 의심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핵심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배변 후 복통 완화'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화장실을 다녀오면 복통이 나아지는 양상이 이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또한 식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도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음식이 위장에 들어오면 대장 운동이 반사적으로 항진되는 위대장 반사(gastrocolic reflex)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서 과도하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가스가 줄었다고 하셨는데, 이는 장 운동이 빨라지면서 가스가 쌓일 시간 없이 배출되거나 설사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입니다. 증상이 없는 시기가 없고 반복된다는 점도 감염성 장염과 구별되는 지점입니다.
10대 여성에서 스트레스와 연관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드물지 않습니다. 식사 자체가 스트레스 자극으로 작용하면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로마 기준 IV(Rome IV criteria)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반복적인 복통이 주 1회 이상 있으면서 배변과 연관될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 가능합니다.
다만, 혈변, 발열, 체중 감소, 야간 증상이 동반된다면 염증성 장 질환 등 기질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또는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는 이런 경고 증상이 없으시니 당장 긴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2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 번쯤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