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을 따지기 위해 출제기관이 의도적으로 시험에 포함하는 초고난도 문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컨대 변별력 확보를 이유로 난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정답률이 전체 수험생의 10%도 되지 않는 문제나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이에 해당한다.
국내 언론에서는 '킬러 문항'이라는 용어가 2015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러한 킬러문항에 대해서는 최상위권 학생의 실력을 판별하는 적합한 수단이라는 입장과 지나치게 어려워 시험이 아닌 찍기로 변질시킨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2019년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당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출제됐던 킬러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킬러 문항으로 꼽힌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 찾기)'의 오류가 인정돼 응시생 전원이 정답 처리되는 일이 있었고, 이는 소송과 입시 일정 연기로까지 이어졌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당정)가 2023년 6월 19일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 출제를 배제한다고 밝혔다. 당정은 킬러 문항이 시험 변별력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지만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정 수능을 위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기로 했다. 또 변별력 유지를 위해 수능의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며,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예방하고 국가가 기초 학력을 책임지고 보장하도록 학력 진단을 강화하기로 했다.
출처 :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