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일주일 전이라는 시점이 핵심입니다. 이 시기에 새벽 각성이 잦아지는 건 매우 흔한 현상이고,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우선 호르몬 측면에서 보면, 임신 말기에는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수치가 변동하면서 수면 구조 자체가 바뀝니다. 깊은 수면(서파수면, slow-wave sleep) 비율이 줄고 얕은 수면과 렘(REM) 수면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 딥슬립이 잘 됐던 분이라도 쉽게 깨게 됩니다. 이는 분만이 임박할수록 더 뚜렷해집니다.
신체적 불편감도 주요 원인입니다. 태아가 골반 안으로 하강하면서 방광을 압박해 야간 빈뇨가 심해지고, 자궁 자체의 무게와 위치 변화로 누웠을 때 혈류 순환이 불편해집니다. 또 임신 말기에는 무증상 브랙스턴-힉스(Braxton-Hicks) 수축이 야간에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어 복부 긴장감으로 각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리적 각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분만에 대한 불안, 육아 준비 등 무의식적인 긴장이 코르티솔(cortisol) 분비 패턴에 영향을 주어 새벽 시간대 각성을 유발하거나 재입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배가 불편해서 깨는 것과 호르몬에 의한 수면 구조 변화, 이 두 가지 모두가 작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산 전후로 이 패턴은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므로 지금 시점에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만약 두통, 시야 이상, 갑작스러운 부종 악화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자간전증(preeclampsia) 가능성도 있으니 그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