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위장 기능이 염증으로 인해 약해진 상태였다가, 호전된 후 보상성 반응으로 인해 급격하게 먹는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식욕의 중추는 중추신경이고 소화의 중추는 위장이기 때문입니다. 위장이 염증으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못하면 중추신경계 쪽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이용해 중추신경과 소통하게 되며, 중추신경, 즉 뇌는 이를 인지하고 다른 기관의 대사(호흡기, 순환기, 비뇨기...)의 속도나 효율을 어느정도 감퇴합니다.
그러다가 점차 소화기의 증상과 원인이 개선되면 중추신경계로 해당 신호전달이 적어지게 되고, 이를 인지한 뇌는 다시 다른 기관에 필요한 대사에너지를 부진했던 기관만큼 더욱 많이 요구하게 됩니다. 이는 생명과학의 기본 도그마 중 하나인 피드백 현상 중 하나이지요.
다만, 대사에너지 요구량이 많아진 것에 적응해버리고, 실제로 운동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면 결국 잉여영양분은 체내에 남아 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으니, 얼마간은 사료를 충분히 주시되, 향후는 원래 주시던 양 만큼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