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부정맥과 불안장애, 그리고 부정맥 돌연사 가능성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20대 대학생 남자입니다.

최근 한달동안 건강염려증으로 인한 큰 불안과, 학업과 취업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서 병원에 방문했더니 불안장애 혹은 부정맥일 수 있다며 상급 병원으로의 추천서를 써주셨습니다. 막연히 불안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괜찮았는데, 부정맥의 가능성을 듣고 불안해져서 질문 드립니다.

만에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어제도 누워서 4시간을 잠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잠에 들었습니다.

1. 외할아버지는 사인을 모르나 30~40대에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고, 둘째 외삼촌은 50~60대에 수면 중 돌아가셨으나 알코올 중독이셔서 가족력인지 후천적인 원인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응급 증상은 없지만 그래도 빠른 검사가 필요해질까요? 현재 시험기간이라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고, 또 상급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외래 예약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자료를 찾아보니 부정맥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심계항진, 혹은 불규칙한 심장박동이며 부정맥으로 급사에 이르려면 심장 기저질환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확인했는데 이 내용이 사실일까요? 그렇다면 제 경우에 대입했을 때, 안심하고 잠에 들어도 되는 걸까요? 참고로 기상했을 때 심박이 튀었던 경우는 시간대를 확인해보니 제가 기상 직후 외출을 해서 언덕을 오르며 심박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워치를 맹신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외 경우에는 잠이 부족하지 않으면 애플워치 상으로는 정상 범위를 벗어난 징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3. 몇년전 길랑바레 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있어 항상 만에 하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검사를 바로 받을 수가 없기에 확신을 하지 못해서 불안이 더욱 커지는 것 같은데, 도움이 될만한 마인드셋이나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요?

4. 그 외에 도움이 될만한 말이면 뭐든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증상입니다. 정리가 덜 돼있기도 하고 최대한 자세히 적느라 매우 긴데, 작은 것도 놓치기 싫어서 적었으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트레스나 심하게 무리하면 뒷목이 뻣뻣해지고, 불안해지면 정상 심박 내에서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고, 안정을 취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괜찮아집니다. 또한 최근 계속 자다가 1~2시간 내에 깨고, 깼을 때는 몸이 덥고 정상범위 내에서 심장이 조금 빨라집니다. 심한 경우 살짝 어지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 등을 틀어서 보고 있으면 조금 안정이 돼서, 그런 게 패턴이 되었습니다.

또한 취침 시간을 바꾸면 몸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원래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증상이 생기며, 취침 시간을 몇시간 앞당긴 경우에는 오히려 잠에 들지 못하며 아침 일찍까지 1~2시간밖에 취침하지 못하게 됩니다. 참고로 평소 취침 시간은 새벽 5시 전후, 그리고 앞당겼던 건 새벽 2시 전후였습니다. 모두 다음날 1교시 수업 때문이었습니다.

애플워치 기록을 봤을 때, 3월 23일경, 위 사유 때문에 1시간밖에 취침을 하지 못해 낮동안 계속 심박이 110~120 정도였습니다. 계속 유지했던 건 아니고 90~100까지 내려오긴 했고, 그땐 잠이 부족한 상태로 커피를 마셨던 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 심방세동 기록으로는 심박이 튀었을 때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4월 7일경에도 낮 12시쯤 111까지 튀었던 적이 있고, 그 외에도 가끔 일어난 시간 즈음에 100 이상으로 튀는 경우는 기록에 가끔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시간대로 보아 기상 직후 외출을 자주 했는데, 외출해서 언덕을 오르며 그랬던 것 같습니다.

4월 20일도 2시간밖에 잠을 취하지 못해 낮에 심박이 조금 튄 적이 있습니다.

심박수는 이런 특정 경우에 튀긴 하나, 심박변이로 봤을 때엔 정상 같습니다. (HRV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어서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참고로 평소에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대면수업은 월요일 뿐이라 활동량이 매우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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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질문 하나씩 답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가족력과 검사 시급성에 대해서입니다. 외할아버지의 사인이 불명확하고, 외삼촌의 경우 알코올 중독이라는 후천적 원인이 있어 유전성 부정맥 가족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응급 증상, 즉 실신, 흉통, 심한 어지러움, 수분 이상 지속되는 불규칙한 심박 등이 없다면 당장 응급실을 가야 할 상황은 아닙니다. 시험 이후 상급병원 외래 예약을 진행하시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위의 응급 증상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때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질문, 부정맥과 돌연사 가능성에 대해서입니다. 찾아보신 내용이 대체로 맞습니다. 젊은 연령에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맥은 대부분 비후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 긴QT증후군(long QT syndrome) 같은 구조적 또는 유전적 기저질환이 동반된 경우입니다. 말씀하신 증상 패턴, 즉 수면 부족, 커피, 언덕 오르기 등 명확한 유발 요인이 있고, 안정 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애플워치 심방세동 감지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점은 기능적 원인, 쉽게 말해 자율신경계의 과민 반응이나 불안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높입니다. 지금 상태로 수면 중 급사를 걱정하실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질문, 길랑바레 증후군 경험과 마인드셋에 대해서입니다. 한 번 큰 병을 경험하셨으니 신체 증상에 예민해지고 최악의 상황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지금 겪고 계신 것은 건강염려증과 불안이 신체 증상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악순환에 가깝습니다. 불안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심박이 빨라지고, 그것을 감지하면 더 불안해지고, 다시 심박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확진을 받기 전까지 불안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검사를 예약해두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버티는 것 자체가 치료의 일부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확신할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벽 5시 취침, 수면 부족, 운동 없음, 커피, 시험 스트레스가 모두 겹쳐 있는 상태입니다. 이 조건들만으로도 심박 이상, 수면 중 각성, 어지러움, 뒷목 뻐근함이 충분히 설명됩니다. 검사와 별개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수면 시간을 앞당기는 것보다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그리고 카페인을 줄이는 것입니다. 상급병원 외래 예약은 미루지 마시고 지금 잡아두시되, 시험 기간은 현재 상태로 버티셔도 의학적으로 위험한 상황은 아닙니다.

  • 안녕하세요.

    불안장애는 심박수를 높여 부정맥처럼 느껴지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심각한 기저 질환이 없는 한 일상적인 두근거림이 돌연사로 이어질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 마음을 편히 가지시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돼요.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시면 막연한 공포감을 덜고 일상을 되찾는 데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