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과의사입니다.
낮에 충분히 놀고, 낮잠도 길지 않은 아이가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할 때는
보통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잠투정이 많고 잠을 잘 자려하지 않는 아이들의 심리엔
잠을 자는 동안 부모와 헤어질거라는 <분리불안>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보통 예민한 아이일수록 이런 심리가 강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잠을 재우기 위한 부모님의 활동이 오히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해 흥분이 유도될 때도 있습니다.
같은 동화책이라도 너무 재밌어하는 책을 읽어주거나, 자장가가 아이의 흥분을 유발하거나 등등이
그것입니다.
제 경험상 1번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아래와 같은 방법을 권유 드립니다.
1. 수면 루틴을 순서대로 정해보세요.
마지막 간식먹기 -> 양치하기 -> 옷 갈아입기 -> 자기전 책읽기...등등...
순서는 상관없지만 일단 정해지면 그 순서 그대로 매일 하시길 권유드립니다.
2. 자기전 루틴에 흥미유발은 절대 금기입니다.
동화책을 읽어줄때 너무 재미있는 경우는 오히려 잠을 달아나게 합니다.
이미 듣고 또 들은 이야기라든지, 조금 지겨울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좋구요.
노래 같은 것도 흥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썩 권하지 않습니다.
3. 아기의 분리불안을 없애기 위해
엄마와 아빠가 자는 동안 늘 함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기의 꿈속에서도 엄마 아빠가 지켜줄거라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동화로 만들어서 들려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잠자는 그 순간 부모님과 헤어져서 다시 못만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이들은 그렇답니다.)
저녁마다 피곤하신 상태에서 힘드시겠지만,
부모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아이의 마음을 꼭 안아주시고 지속적으로 안심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