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죽음을 뒤따라 다른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강제로 죽여서 주된 시신과 함께 묻는 장례 습속을 순장제도라고 합니다. 고구려 시대 동천왕이 죽었을 때 나라 사람들이 슬퍼하며 목숨을 끊으려는 이가 많았습니다. 이에 중천왕(동천왕의 아들)이 이를 금지하였습니다. 하지만 장사하는 날 무덤에 와서 죽은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발칸반도 동남쪽에 사는 트라키아 부족의 경우 남편이 죽으면 가장 사랑 받았던 아내 중 한명을 가까운 친척이 살해하여 남편과 함께 묻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결초보은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온 배경으로 순장을 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는 것으로 보아 순장제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여전>에는 사람을 죽여서 순장을 하는데 많은 경우 백 명을 헤아리며 장사를 후하게 지낸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