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황달은 혈액 중에 빌리루빈이라는 성분이 쌓여서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혈액검사에서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해야 황달로 진단됩니다. 환자 스스로는 혈액검사를 할 수 없으므로 이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황달 여부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햇빛 아래에서 눈의 흰자위(공막)를 관찰하여 노란 색상이 나타나면, 진짜 황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황달이 의심되는 경우, 소변의 색깔이 진해지는 것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이는 혈액에서 나온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배설되어 소변이 갈색이 됨을 의미합니다. 그 후 피부의 색깔이 변하면서 가장 먼저 눈의 흰자위(공막)가 노랗게 변하는 것이 관찰됩니다.
황달이 발생하면 대변 색깔이 연해지기도 합니다. 이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혀 담즙이 대변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대변에 흰색 물감 또는 비슷한 물질이 혼합되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담즙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황달이 생기면 때에 따라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가려움증의 원인은 빌리루빈 자체가 아니라 담즙으로 배설되어야 할 화학물질이 피부의 신경말단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황달이 호전되어야 증상이 완화될 것입니다.
노란 피부 색상은 황달 외에도 카로틴피부증이라는 상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카로틴피부증은 피부의 각질층에 비타민 A 전구체인 카로틴이 침착되어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런 색소 침착은 과도한 카로틴 섭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당근, 고구마, 호박, 시금치, 상추, 자몽, 오렌지, 브로콜리, 상추, 피망, 김 등 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루테인도 카로틴피부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이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피부색 변화는 카로틴 섭취를 줄이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임시적인 현상입니다. 이외에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신증후군, 간질환 등에서도 피부색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