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형준 과학전문가입니다.
"닭살"이 돋는 현상, 의학적으로는 '오한 반응'(piloerection)이라고 합니다. 이 현상은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일어납니다:
추위, 강한 감정(예: 공포, 경이감), 혹은 촉감 등의 자극이 이 현상의 일반적인 원인입니다. 이러한 자극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킵니다. 교감신경계는 스트레스나 강한 감정 상태에서 몸을 대비시키는 신경계의 일부입니다.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는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아드레날린은 피부의 작은 근육인 모낭근을 수축시킵니다. 이 근육이 수축하면 피부의 작은 모낭이 위로 끌어당겨지면서 '닭살'이 돋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현상은 진화적으로 보면,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의 일부로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털이 있는 동물들에서는 털이 부풀어 오르면서 보온 효과를 높입니다. 인간에서는 이런 기능이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같은 생리적 반응이 '닭살' 현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