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400년(정종2) 제2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 후 정종과 정안왕후 사이에 아이가 없자 하륜 등이 내세운 적장자가 후사가 없으면 나머지 아들로 나머지 아들이 후사가 없으면 서자가 계승한다는 원칙으로 정안군 이방원이 세자로 책봉됩니다. 제1, 2차 왕자의난이나 정종의 즉위과정으로 볼 때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정종은 왕위를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대의를 주창하고 개국의 공로가 큰 정안군 이방원의 세자 책봉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세자에 책봉된 이방원은 정종의 양자가 되는 형식을 취하여 1400년(정종 2)11월에 왕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굳이 이런 절차를 취한 것은 왕세제가 아니라 왕세자로 왕위를 계승함으로써 종법정신을 표방하겠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