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사약은 궁중의 의약을 만드는 관청인 내의원에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철저한 보안 속에서 관리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는 문헌이 남아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죽여야 했으니 독이 있는 약재를 그리고 먹으면 열이 난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열을 내는 약재인 비상(砒霜), 부자(附子), 천남성(天南星) 같은 것들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실학자인 이규경이 쓴 오주서종박물고변에 보면 비상을 제조하는 방법과 위험성이 나와있습니다. 비상은 비소를 태워 만드는데 이때 나는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으며, 2년 이상 이 일을 하게 되면 독 때문에 수염이나 머리카락이 전부 빠져버린다고 쓰여있기도 합니다.
또 비상에 중독되면 하루 만에 눈동자와 혀가 터져 처참한 모습으로 죽게 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비상은 이렇게나 치명적인 물질이었기 때문에 사약의 주재료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