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이가 보채고 공격적일 때, 특히 낯선 이들의 눈치까지 봐야 할 상황이면
정말 부모 된 입장에서 울고 싶기만 하죠.
진료실에서도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 뵙습니다.
이럴 때 제가 주의 깊게 확인하는 건
. <나이>입니다.
빠르면 만 18개월부터 만4세까지(지금 딱 따님 나이군요)엔 "분노발작의 시기"라는 공식 명칭까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분노발작....
관찰해 보시면 고함지르고 우는 아이들 대부분이 이 나이랍니다.
소아과에선 이러한 행태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뇌의 발달 속도만큼 따라주지 않는 시기가 바로 분노발작의 시기인데
표현이 되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이 커져서 생기는 현상이죠
즉, 영화 <헬렌 켈러>를 떠오려 보시면 되는데요.
헬렌켈러가 설리반이나 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지요
보통 시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보지만
실제는 뛰어난 지능만큼 할 말을 잘 할 수 있지 못하니 아이가 고함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걸로 표현한겁니다.
그렇다면, 이때 보호자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험한 행위일 때는 꼭 붙들고 못하게 해야 하나, 가벼운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꼭 붙잡는 건 아이에게 조금은 폭력적인 느낌을 받게 합니다.
위험한 상황일 때만 꼭 안아주면서 괜찮아라고 말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웬만한 경우 옆에서 기다려주시고
(그 자리에서 모른 채 떠나버리거나 혼자 두는 건 절대 금기입니다.)
왜 울었는지 하소연을 들어주시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기다렸다가 스스로 멈추면
꼭 안아주기를 반복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힘드시겠지만, 아이 스스로 답답해서 오죽 힘들었을까 생각하시면서 다독여준다면
아이는 크나큰 안정감을 가지게 됩니다.
때때로 주변에서 <애를 왜 저렇게 내버려두지?>하는 태도를 보일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질문하신 분의 아이에 대해서 1%의 애정도 없는
그저 자기가 불편할 걸 못참는 행인일 뿐입니다.
지금은 <적절한 방관>과 <애정>이 <통제>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를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상담 내용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편안한 육아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