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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게는 4억5000만 년 전부터 존재한 동물인데요, 수억 년 동안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험난한 세월을 이겨낸 투구게는 오늘날 사람들 때문에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됐습니다. 1980년대부터 의약용품·백신 등을 만들기 위해 투구게가 남획된 탓입니다. 2020년 백신 개발 시험에 사용된 투구게는 45만 마리에 달하는데요, 투구게 개체수가 줄고 있는 현재 각 나라에서는 투구게를 살리기 위한 대체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투구게 희생을 줄이기 위해 대체 시험법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야생에서 잡아온 투구게에게 채혈을 하려면 우선 심장 주변에 구멍이 내야 하는데요, 그곳을 통해 투구게 전체 혈액의 30%가량을 뽑습니다. 그 뒤 1~3일간 회복 기간을 준 뒤 다시 바다에 돌려보냅니다. 문제는 돌아간 투구게 10~30%는 극심한 출혈과 스트레스로 인해 죽는다는 것인데요, 오늘날 백신·의약품·맞춤형 치료제 등 의학 분야의 성장은 투구게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 개발 및 화장품 제조 과정에 투구게 혈액을 이용한 '엔도톡신 시험'이 필수적인데요, 투구게는 사람과 달리 파란색의 피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색뿐만 아니라 면역체계도 독특합니다. 투구게 피는 세균을 막아내는 항체가 없는데요, 그 대신 세균이 들어오면 젤리같이 혈액을 응고시켜버리게 됩니다. 이외에도 투구게 혈액에는 'LAL'이라는 단백질도 함유돼 있는데요, LAL은 세균 검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커다란 수영장에 설탕 한 알갱이가 떨어진 것처럼 희미한 변화도 알려준답니다. 이 단백질을 사용하면 다른 물질보다 세균 검출 속도가 빠르다고 하기 때문에 투구게의 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