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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8.12

인류는 언제 처음 마약을 발견하게 되었나요?

과거에도 마약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해서 중국 왕조나 다른 국왕들도 이러한 부분을 통제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인류가 몸에 해로우면서도 끊을 수 없는 마약이라는 것을 언제 어떤 계기로 발견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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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양귀비에서 얻어지는 천연 마약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쾌감을 주는 약물로 사용되었다. 양귀비의 추출물은 피우거나 먹고 아편과 알코올의 혼합물인 아편 팅크로 만들어 마셨다. 1803년에 독일에서 세르튀르너가 최초로 아편의 약리학적 활성성분 중에서 모르핀을 분리하였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꿈의 신(神)인 모르페우스의 이름을 따서 모르핀이라고 명명하였다.


    모르핀은 탁월한 진통효과로 인하여 통증경감을 위하여 널리 사용되게 되었으며, 이후 그 유도체와 유사작용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마약성진통제들이 약물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마약성진통제들은 진통효과뿐 아니라 사용 시 쾌감을 주는 독특한 작용 때문에 남용되기 시작했고, 연용 시 강한 습관성과 탐닉성을 가지게 되어 약물남용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였다.


    미국에서의 아편 남용문제는 아편을 피우는 중국인 근로자들이 유입되고, 남북전쟁 중에 부상당한 군인들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모르핀을 널리 사용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마약의 남용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 각국은 마약의 규제를 위한 법규를 마련하고, 특별행정부서나 정부기구를 두어 유통규제와 남용방지에 힘을 기울이게 되었다.


    또한, 마약류가 특정국가로부터 생산되어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1988년 「마약 및 향정신성 물질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유엔협약」이 체결되어 당사국간의 마약규제에 관한 국제적 협조체제를 마련하였다. UN 산하기관인 국제연합 마약통제본부(UNDCP)는 각국의 마약관리기구와 협조아래 국제적 마약규제를 총괄하며,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에서는 마약사용과 관련된 국제적 정보를 수집하고, 남용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양국 국민들간에 빈번한 접촉을 가져왔기 때문에, 아편의 흡연과 앵속 재배도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의학서적에 나타난 아편의 기록을 보면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1433)에는 아직 아편에 관한 항목은 없고 양귀비의 씨인 앵자속(罌子粟)과 양귀비의 열매의 껍질인 앵속각(罌粟殼)이 올라 있을 뿐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1611) 탕액편각부(湯液篇殼部)에 명나라의 『의림집요(醫林集要)』 및 『의학입문 醫學入門』(1575)을 인용하여 아편의 약효와 제법을 기재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문헌에 아편이 소개된 시초라고 할 수 있겠다. 『의종손익(醫宗損益)』(1867)에도 『본초강목』을 인용하여 아부용(阿芙蓉, 일명 아편)을 소개하고 있으나 아편 흡연에 관한 설명은 없다.


    이로 보아 중국에서는 이미 아편흡연의 해독이 만연되고 있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아편을 태워서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 처음으로 우리나라 문헌에 나타난 것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아편연변증설(鴉片煙辨證說)」이라는 글이고, 정사상 아편흡연이 처음으로 거론된 것은 중국에서 아편전쟁이 일어난 이듬해 연경(燕京)에 간 사신의 견문별단(見聞別單) 가운데 아편흡연의 해독이 소개된 것을 기록한 1840년(헌종 6) 3월 20일 『헌종실록』의 기사에서이다.


    1848년 3월에 동지사(冬至使)의 화원(畵員) 한 사람이 아편연 취급기구를 몰래 들여오다가 발각되어 유죄에 처해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이미 중국에서 아편흡연법을 익혀 기구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1851년(철종 2) 3월에 중국에서 돌아온 정사 권대긍(權大肯) 등이 중국의 아편중독의 해독을 보고하면서, 그와 같은 유행이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의주에 책문(柵門)을 설치하여 국경 내왕자를 엄중히 단속하여 아편의 밀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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