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구려 시대의 불교 전파는 왕권강화의 목적이라고 보는 측면도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불교라는 새로운 종교의 신이함과 함께 선진문화의 수용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재래종교가 특정 계층에 의해 독점 및 변형되면서 고유의 종교적 기능이 약화되는 가운데 일반민중의 종교적 필요성이 커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구려의 불교는 중국 전진을 통해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전진에서 고구려에 건너온 승려의 이름은 순도였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덕망이 높고 자비로운 인물로 그가 고구려에 왔을 때 고구려 신하들이 예의를 갖췄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듬해인 374년에 아도라는 승려가 고구려에 왔고, 소수림왕은 375년에 초문사를 지어 순도를 머물게 했으며, 이불란사란 절을 지어 아도를 머무르게 했대요. 이것이 고구려 불교의 시작이고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장면이에요. '해동고승전'이란 책에는 순도가 머문 절이 성문사라고 기록돼 있기도 했습니다.
고구려에 불교가 전해질 무렵, 중국 대륙은 크고 작은 나라들이 서로 다투며 흥하고 망하는 혼란이 거듭되는 시기였습니다. 진(晉)나라가 멸망하고 나서 한족이 아닌 5개의 민족이 세운 13개의 나라와 한족이 세운 3개의 나라가 활동을 하던 시대로 이때를 5호 16국 시대라고 불렀습니다. 연대로는 304~439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