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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이 한국 문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주인공 홍길동은 조선조 세종 때 서울에 사는 홍판서의 시비 춘섬의 소생인 서자로, 길동은 어려서부터 도술을 익히고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기상을 보였으나 천생인 탓으로 호부호형하지는 못하는 한을 품습니다. 가족들은 길동의 비범한 재주가 장래에 화근이 될까 두려워하여 자객을 시켜 길동을 없애려고합니다.길동은 위기에서 벗어나자 집을 나서 방랑의 길을 떠나 도적의 두목이 되며, 길동은 기이한 계책으로 해인사의 보물을 탈취, 그 뒤로 활빈당이라 자처하여 기계와 도술로써 팔도 수령들의 불의의 재물을 탈취해 빈민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백성의 재물은 추호도 다치지 않습니다.길동이 함경도 감영의 재물을 탈취해가자 함경 감사가 조정에 장계를 올려 좌, 우포청으로 하여금 홍길동이라는 대적을 잡게 하고 이에 우포장 이흡이 길동을 잡으로 나서나 우롱만 당하게 됩니다.국왕이 길동을 잡으라는 체포령을 전국에 내리나 호풍환우하고 둔갑장신하는 초인간적인 길동의 도술을 당해낼수 없었고 조정에서는 홍판서를 시켜 회유하고 길동의 형인 인형도 가세해 길동의 소원대로 병조판서를 제수, 길동은 서울에 올라와 병조판서가 됩니다.그 뒤 길동은 고국을 떠나 남경으로 가다 산수가 수려한 율도국을 발견, 요괴를 퇴치하여 볼모로 잡혀온 미녀를 구하고 율도국왕이 되며 마침 아버지가 죽자 부음을 듣고 고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삼년상을 마치고 다시 율도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잘 다스립니다.홍길동전은 16세기 이후 빈번해지던 농민 봉기와 그것들 주도했던 인간상에 대한 구비전승을 근간으로 하고 그 현실적 패배와 좌절을 승리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민중의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 후반부가 허구적으로 첨가되었음으로 추정합니다.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지배 이념과 지배 질서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방향에서 다루었으므로 문제의식이 뚜렷하며 지배이념에 맹종하고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면서 무수히 쏟아져 나온 흥미본위의 상업적 소설과는 본질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당대 현실에 실재했던 사회적인 문제점을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사실주의적이고 현실주의적인 경향을 가지며 적서차별 등의 신분적 불평등을 내포한 중세사회는 마땅히 개혁되어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지닌 점에서 진보적인 역사의식을 드러냅니다.작품 경향, 사회의식, 역사의식에 있어 금오신화에서 마련된 현실주의적 경향, 강렬한 사회 비판적 성격, 진보적인 역사의식을 이어받아 후대의 연암소설과 판소리계 소설 등의 작품으로 넘겨주는 구실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소설사적 의의를 가집니다.

학문 / 역사

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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