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운동 경기장에서 관객들이 동시에 뛰어도 건물엔 문제없나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전문가입니다.대학 시절에 교수님과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경기장을 건축할 때 관중석 쪽에는 프리스트레스 콘크리트란 것을 사용합니다. 이는 거푸집에 미리 텐션을 준 강선을 두고 콘크리트를 타설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콘크리트의 압축력이 가해지면서 구조물의 강도와 내구성이 높아집니다. 그러한 구조물을 사전 제작하여 현장에서 결합하여 건축물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경기장의 관중석은 매우 강한 구조체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운동시설의 구조설계시 등분포활하중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 1제곱미터당 400~500kg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합니다. 보통의 철근콘크리트라면 형태나 배근 간격으로 충분히 맞출 수 있는 기준입니다. 거기에 프리스트레스 콘크리트를 썼다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뛰어도 문제가 없었던 것입니다. 교수님과 얘기 나눴던 것은 그런 강한 구조체도 사람이 뛰어서 파괴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론 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어떤 사물이든 고유의 진동주기가 있습니다. 프리스트레스 콘크리트 역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의 고유의 진동주기를 찾아내고, 그 주기에 맞춰서 구조체의 중간 지점에서 계속 뛴다면 구조체가 받는 힘이 점점 커져서 파괴될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한사람이 하기에는 무게가 작고, 여러 사람이 하기에는 중간지점에 힘을 밀집시키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진동 주기에 맞춰서 계속(구조체 강도가 높기 때문에 매우 긴 시간 지속해야 됩니다) 뛸 수 있는 운동능력과 체력조건도 갖춰야 합니다. 그 외에도 하기 어려운 조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재미삼아 얘기해 볼 수는 있지만 구조체가 잘못 설계되거나 시공된 것이 아니라면 사람이 뛰어서 파괴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Q. 기후 변화에 따라서 건물 형태도 많이 바뀌나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전문가입니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후에 의해서 변형되기는 합니다. 대부분의 재료는 온도에 의해서 변형이 발생하고 수분에 의해서 변형이 발생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 변형이라는 것은 수축팽창입니다. 기온이 높아지면 팽창하고 기온이 낮아지면 수축합니다. 건축구조체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목재, 콘크리트, 철근, 철골 등이 다 그렇습니다. 기온의 변화가 크다면 더 심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축팽창이 잦아지고, 원상복구가 안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수축팽창 과정에서 뒤틀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철근과 콘크리트는 열팽창 계수가 거의 같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지 좋은 이상적인 구조체 재료입니다. 그 의미를 고려해 본다면 구조체가 열에 의해서 수축팽창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점차 기온의 변화 차이가 커지는 기후로 변해가는데 그러면 건축물에도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수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주로 목구조의 경우입니다. 목재는 수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머금으면 팽창하고, 건조해지면 수축해집니다. 그래서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목재는 오랜 시간 수축팽창을 반복하면서 깊은 부분까지 잘 건조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지 형태가 잘 유지됩니다. 그럼에도 세월이 많이 지나면 약간의 변화는 발생합니다.점차 강수의 기복이 심해지는 기후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면 영향이 심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건축물은 강풍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태풍이 많이 불거나 태풍은 아니지만 강풍이 자주 불게 되면 풍하중에 의해서 변형이 생기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100% 원상복구는 아닙니다. 그래서 강풍이 자주 발생하고 누적되다 보면 변형된 상태로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까지 변형이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라면 구조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후가 변화하면 강풍의 빈도 역시 바뀔 수 있고, 태풍의 발생 빈도까지 바뀔 수 있어서 건축물이 받는 영향도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