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조선시대의 시조는 사대부의 시조만 있나요?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시조는 고려후기에서 조선전기에 걸쳐 시작된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입니다. 3장 45자 내외로 구성되며, 유학자들의 정신과 정서를 표출하기에 적합한 적합한 형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조의 초기에는 양반계층에서 주로 창작되고 향유되는 문학갈래였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감상하면서도 유교의 이념이나 인간의 도리를 중심으로 하는 사대부 정신을 노래하는 강호가도의 시적 전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조선 전, 중기 양반이 아닌 시조의 창작자가 있었는데 바로 황진이로 대표되는 기녀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대부의 풍류에 참여하는 기녀들은 사대부들의 문학세계에도 참여하여 시조 작자층의 확대에 기여하고, 구체적이고 인간적인 애정을 참신한 발상으로 창작함으로써 서정시의 영역을 넓혔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본격적으로 사대부 계층이 아닌 창작자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시조의 형식의 변화, 임진왜란,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을 거치며 흔들린 조선의 신분체제, 경제적 능력을 가진 평민들의 등장과 평민의 의식 성장 등이 함께 영향을 주어서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한글이 평민계층에 퍼진 것도 또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엇시조, 사설시조 등의 창작자들이 평민 계층에서 나타나게 되면서 조선후기 시조의 창작층은 큰 변화를 얻게 되고 더 이상 시조가 사대부만의 전유물로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