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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샘물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두부 맛이 좋기로 소문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草堂) 을 붙여 초당두부의 명칭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초당순두부는 처음 순두부에 간장양념을 끼얹어 먹다가 강릉 초당두부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밥과 반찬을 상차림하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음식으로 정착하였다.
초당두부는 메주콩을 깨끗이 씻어 약 6~12시간 동안 물에 불려 맷돌에 갈아 유백의 콩즙을 걸러 낸다. 끓는 가마솥에 콩즙을 부어 약 2시간 동안 끓인 후 10분 정도 뜸을 들이고 간수를 넣는다. 간이 배어 말랑말랑하게 응고된 것으로, 무거운 것으로 눌러 단단하게 응고되기 전의 상태가 순두부이다. 바닷물을 응고제로 사용한 초당두부는 다른 응고제를 넣은 두부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조직이 부드럽고 결착성이 높다. 또한 순두부백반의 반찬으로는 향토색이 짙은 것으로 된장에 넣은 고추장아찌와 비지찌개, 묵김치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두부에 대한 첫 기록은 고려 시대 이색(李穡)의 문집인 『목은집(牧隱集)』에 두부를 예찬한 시구가 나온다. 허균의 『도문대작(屠門大嚼)』[1611]에 서울 창의문(彰義門) 밖 사람이 두부를 잘 만들며 그 연하고 매끄러운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이런 내용으로 보았을 때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의 두부 만드는 솜씨가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강릉시초당마을은 천혜의 지리적 자연환경으로 해변의 청정해수를 천연 응고제로 이용하므로 두부 제조의 필수적 요건으로 갖추고 있다. 따라서 초당두부는 그 품질 면에서 비교가 될 수 없는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처음에 초당두부 제조법은 수공업으로 제조한 가구가 운집해 집집마다 비법을 살려 맛 경쟁을 벌이며 만들었다.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강릉 지역 주택가 골목 곳곳에서 새벽 해무를 뚫고 딸랑이 종을 흔들며 입안에 살살 녹는 두부사려!를 외치는 두부장수를 목격할 수 있었다.
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