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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블링하는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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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에 대해 질문드려요

직자심체요절에 대해 알려주세요. 언제 만들었나? 언제 어디서 발견되었나? 크기는 어느정도인가요? 재료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어디에 보관되어 있나요? 직지심체요절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등 질문의 답변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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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원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377년 고려 청주 흥덕사에서 고승이었던 백운경한이 쓴 책을 금속활자로 뜬 것이다. 이 경전은 학승들이 대교과(大敎科)를 마치고, 수의과(隨意科, 현재의 대학원 혹은 사회 학습)에서 공부하는 데 사용되는 학습서 역할을 했다. 그 후 행방은 알 수가 없다가 구한말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직지심체요절은 고려의 승려 백운경안 화상이 중국에서 가져온 요절을 재구성하여 엮은 책으로, 여러 선종 조사들의 어록과 게송이 주된 내용이다. 때문에 영어로는 'anthology'라고 번역됐다.

    이 책은 무심선(無心禪)이라는 특유의 선 수행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 방법은 무심무념으로 있으면서, 사람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깨달음(불성)이 자연스럽게 깨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백운경한은 현대 한국 불교에서 주력으로 삼는 의심 기반의 간화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무(無)’·‘만법귀일(萬法歸一)’·‘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 등의 화두를 유용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화두마저도 버릴 것을 권하고 있다. 이는 당나라 시대의 선풍을 되돌리기 위한 백운의 노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직지는 각 상권, 하권의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현재 프랑스에 있는 원본은 하권에 해당하며, 상권은 한때 현상금까지 내걸고 찾았지만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단, 이는 최초본의 상권이 실종되었다는 뜻으로, 직지라는 책의 텍스트 자체는 인쇄물의 특성상 오늘날에도 잘 남아 있다. 이후 간행된 목판본 직지는 완본이 제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주도 하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금속활자본 직지 하권의 글자체와 판형을 본따서 2015년 상권 내용의 디지털 복원이 이루어졌고,# 복원된 상권을 보면 권말의 출간 연도도 二千十五年(2015년) 을미년 12월으로 인쇄되어있다. 이후 실물활자를 전통방식 그대로 다시 만들어 상권을 복원할 계획이다.

    인쇄 상태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그다지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직지를 찍어낸 활자는 주조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글자획의 굵기와 가늘기가 일정하지 않고, 어떤 글자는 기울어져 있고, 각 열이 곧지 못하고, 삐뚤빼뚤하고, 어떤 글자는 희미한데다가, 획수의 일부가 제대로 찍히지 않았으며, 어떤 데는 윗열의 글자와 아랫열의 글자의 획이 맞물려 있는 등 조잡한 오류가 많다. 이는 관청에서 제대로 된 거푸집을 사용해서 주조한 게 아니라, 민간 사찰에서 밀랍을 이용해 주조했기 때문이다. (박문열,『고인쇄출판문화사론』, 피아이, 1999. 참조)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이 문헌에도 일부 면에 구결이 기입되어있다. 순독구결이며 여말선초 구결의 전반적인 특징을 따라가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본은 1372년 제작이 시작되어 1377년에 간행되었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간행한 금속활자본 성경보다 78년 더 앞선다. 기록에 의하면 직지 이전에도 1234년 인종 시기의 '고금상정예문(상정고금예문)', 1239년 고종 시기의 '남명천화상송증도가' 같은 금속활자 인쇄물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나, 안타깝게도 소실되어 현대에 전해지지 않기에 인류에게 남아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 이 직지이다. 당시 고려의 발달했던 인쇄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 중 하나이다.

    현재 남아있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후대에 목판으로 재간행된 목판본으로 알려져 있으나 남명천화상송증도가 공인본(보물 제758-2호)이 금속활자로 인쇄된 것으로 판명되어 달라질 수 있다.# 2015년 진위논란이 일었던 증도가자는 '활자'고, 이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적어도 과거에는 실제로 존재했을 그 금속활자로 인쇄한 '문서'이므로 증도가자 유물의 진위 논란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 이 문서는 일단 최소한 가짜는 아니고 이미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의 보물 758호로 지정되어있다. 다만 기존에는 목판본으로서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직지보다 앞선 금속활자본으로 결론날 경우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나무위키 - 직지심체요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