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대부분은 귀환을 체념한 상태로 정착해 일본인으로 변신했다. 노비를 비롯한 천민은 물론이고, 진주성 전투에 참여한 홍호현, 이성현 등의 양반도 정착해 상급 무사의 지위를 획득했다.
기술자로 정착한 사람들도 많았다. 일본은 다도의 융성과 무역 상품용으로 수준 높은 도자기의 필요성이 컸다. 조직적으로 끌려온 도공들은 혼슈 남쪽의 하기(萩), 규슈의 가라쯔(唐津), 아리타(有田), 사쓰마(薩摩) 등에서 가마를 열고, 도자기를 생산했다.
가장 불행한 운명을 맞이한 포로들은 해외에 노예로 팔려나간 사람들이다. 일본, 포루투칼, 에스파니아, 네덜란드, 청나라 상인에 의해 마카오, 동남아시아, 인도, 이탈리아, 포루투칼 등지로 팔려나갔다. 루벤스가 그린 소묘의 모델로 알려진 ‘안토니오 꼬레아’는 이때 이탈리아로 팔려 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