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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신은 채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으로, 일을 하느라고 애는 무척 쓰되 정곡을 찌르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비유한 말이다.
隔 : 사이뜰 격
靴 : 신 화
搔 : 긁을 소
痒 : 가려울 양
격혜소양(隔鞋搔痒)·격화파양(隔靴爬痒)이라고도 한다. 불가에서 많이 쓰인 말로 《오등회원(五燈會元)》·《속경덕전등록(續景德傳燈錄)》·《무문관(無門關)》 등의 송(宋)·명(明)나라 때 지어진 불서(佛書)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명(明)나라 승려 원극거정(圓極居頂)이 지은 《속전등록(續傳燈錄)》에는 "당에 올라 비를 잡고 침상을 두드리니, 신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같다(上堂更或拈帚敲牀 大似隔靴搔痒)"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격화소양은 요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헛수고만 하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이다. 같은 의미에서 《장자(莊子)》에 나온 말로 '온갖 애를 쓰나 아무런 보람이 없다'는 뜻의 노이무공(勞而無功), 도로무공(徒勞無功)이나 '머리가 가려운데 발뒤꿈치를 긁는다'는 뜻의 두양소근(頭痒搔跟), 슬양소배(膝痒搔背) 등의 고사성어가 있다. 반대말로는 본질을 파악하여 단번에 정곡을 찌름을 비유하는 말인 일침견혈(一針見血), 단도직입(單刀直入)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격화소양 [隔靴搔痒]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