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손톱은 다시 자라납니다. 손톱이 다시 자라는지 여부는 손톱 자체보다 그 아래에 있는 조갑기질(nail matrix, 손톱을 만들어내는 세포층)이 손상되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피멍(조갑하혈종)이 생긴 뒤 손톱이 빠지는 것은 혈종이 손톱과 손톱바닥 사이를 분리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처음 외상을 입었을 때 손가락 끝(지절부)에 골절이 동반되었는지 여부입니다. 손톱 전체에 혈종이 생길 정도의 충격이라면 말단 지골 골절이 함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 경우 뼈와 연부조직의 회복 상태에 따라 손톱 재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첫 방문 시 X선 촬영을 하셨다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된 것이지만, 확인이 안 됐다면 한 번은 체크가 필요합니다.
손톱이 빠진 이후에는 감염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노출된 손톱바닥(nail bed)은 외부 자극과 세균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매일 소독 후 청결한 드레싱을 유지하셔야 하고, 발적·열감·고름·주변부 부종 등 감염 징후가 생기면 반드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또한 손톱은 완전히 재생되기까지 대략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걸리며, 초기에는 울퉁불퉁하거나 색이 다를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지께서 병원을 꺼려하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드레싱 상태와 감염 여부만이라도 한 번 외과 또는 피부과에서 확인받으시도록 설득해 드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