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암컷 6개월 됐는데 꼭 중성화수술을 해야하나요
전에 8년 키우던 암컷 강아지가 있었는데 비숑이고 몸무게는 2.5kg으로 많이 작은편이었어요 근데 작년 12월에 하늘나라로 갔어요 신장이 너무 안좋아서 1개월넘게 수액맞고 수혈하고 각종검사 다했는데... 중성화수술은 안했구요 그 강아지가 죽고나서 몇개월간 딸이 너무 우울해해서 최근에 푸들을 입양했는데 아주 건강하고 활발합니다 엊그제 집사람이랑 강아지 얘기를 하다가 이번에 데려온 강아지는 중성화수술을 시키자고 ㅘ고 저는 그게 사람의 기준으로 봐서 오히려 강아지한테는 슬픈일 아니냐 이렇게 서로 의견이 갈려서요 중성화수술을 하는게 강아지한테 더 좋은 일일까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면 사람과 동일한 선상에서 생각하면 갱년기를 유발하는것이라 갱년기 여성에서 발생하는 이상이 모두 발생하는것 아닌가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지요.
일견 근거가 있어 보이지만 애초에 사람의 생식 사이클 즉, 배란 주기와 개의 배란 주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근거 없는 말입니다.
사람은 매월 배란과 생리를 반복하지만 개의 경우 봄과 가을로 배란과 가임신기간을 거친 후 무발정기 즉, 발정 휴지기로 들어갑니다.
즉, 중성화 수술을 한 상태와 동일한 상태로 난소가 휴지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의 배란 주기와는 차이가 있다는것이죠.
또한 사람은 갱년기에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여 문제들이 유발되는것이지만
강아지들은 생존에 필요한 여성호르몬들을 신장의 앞쪽에 위치한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모두 생성해 내기 때문에 실제 갱년기 증상들이 일어나지 않는것이 정설입니다.
이때문에 노인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갱년기 질환중 하나이 골다공증도 개에서는 발생하지 않는것이 정설이구요. (발생했으면 동물병원 원장님들 모두 재벌되었을겁니다만...)
반려동물은 법적으로 보호자분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온전히 보호자분의 결정에 의존하여 미래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그건 재산권 행사라 우리사회에서는 누구도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는 본연의 권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결과의 책임은 오롯히 보호자분의 몫이란것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중성화 수술로 예방하는 질환은 대략적으로 발생을 100% 예방하는 난소, 자궁계 질환과
일부 발생율을 낮추지만 수술 시기에 따라 발생율이 현저하기 차이가 발생하는 유선종양의 예방,
이렇게 크게 두 카테고리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질병에 걸릴 난소 및 자궁 자체를 제거하기 때문에 100% 예방되는 질환들이고 대표적으로 발생율이 높은 질환으로는 자궁축농증이 있습니다.
https://diamed.tistory.com/303
자료를 품종별 자궁축농증과 유선종양 발생율에 대한 자료이며 toy poodle로 찾아 보셔야 결과가 나올겁니다.
그리고 유선종양 예방 부분은 중성화 수술을 언제했느냐에 따라 발생율이 소수점에서 두자리수까지 100배 이상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잘 고민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https://diamed.tistory.com/267
해당 자료는 교과서 발췌 자료이니 참고하시고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질환들이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100% 발생하는것은 아닙니다.
또한 신이 만들어 놓은 구조들과 운명을 인간따위가 결정하고 변경하는게 과연 정당한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소위 자연주의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쪽에서요.
하지만 그 논리라면 애초에 강아지들을 집에서 키울게 아니라 야생에서 살도록 방생했어야 하고
아프고 배고파도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고 멸종의 길을 걷는다면 멸종하게 두었어야겠지요.
이미 그들의 운명에 개입을 한 상태라면 이미 저질러진거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해서 100% 발생하는것은 아니지만 만약 질환이 발생했을때, 중성화 수술에 반대했던 가족 구성원은 찬성했던 이들의 원망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며
결국 감당할 수 있는자의 뜻대로 하면 됩니다. 수술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게 가족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니 현명하게 판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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