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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성당에서 지성소(아나스마트리아)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보존하고 경배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소입니다. 이 지성소의 사용은 카톨릭 교회의 성찬식때의 기독교적 신앙과 관련이 있으며, 정교회와의 차이점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정교회와 카톨릭 교회 사이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성찬의 이해와 수행 방식입니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성찬식 때 신성한 신체와 피를 기립니다. 이를 '변화하는 출현론'(Transubstantiation)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하며, 빵과 와인이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것으로 믿습니다. 따라서 카톨릭 성당에서는 성찬용기인 성체성사를 보관하고 기도하며 경배하기 위한 특별한 장소가 필요합니다. 이 장소를 '성체성사 소재실'이라고 합니다.
반면 정교회에서는 '변화하지 않는 출현론'(Transmutation) 이론을 받아들이며, 신체성사의 신비를 다르게 이해합니다. 정교회에서는 성체성사를 별개의 출현으로 보지만, 이것이 불변적인 성경적인 사건으로서 교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정교회 성당에는 이 출현을 기리기 위한 특별한 장소인 지성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성소는 성당 내부의 중앙이나 적절한 위치에 위치하며, 성찬식 이후에 지성체와 지성혈을 보존하고 기도하는 장소로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