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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굴뚝새243
술을 덜 취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셨는데, 물보다 술이 더 빨리 흡수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어제 모임이 있어서 술을 5잔 정도 마셨습니다. 술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술이 물보다 흡수도 빠르던데 알콜이 물보다 빨리 흡수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곧바로 혈액으로 흡수됩니다. 일반적인 음식이나 영양소는 소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알코올은 특별한 분해 과정 없이 점막을 통해 바로 혈류로 들어가기 때문에 흡수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소장은 표면적이 넓고 혈관이 촘촘히 분포되어 있어 알코올이 빠르게 퍼져 나갑니다.
물도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지만,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기 위해 흡수 속도가 일정하게 조절됩니다. 반면 알코올은 조절 없이 그대로 혈액으로 들어가며, 농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곧바로 뇌와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취기를 느끼게 합니다.
또한 알코올은 농도와 위 상태에 따라 흡수 속도가 달라집니다. 위가 비어 있으면 알코올이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 빠르게 흡수되고, 탄산이 들어간 술은 위 배출을 촉진해 흡수를 더 빠르게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알코올의 흡수를 근본적으로 늦출 수는 없고, 다만 혈중 농도를 약간 희석하거나 탈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뿐입니다.
결국 알코올이 물보다 빨리 취기를 유발하는 이유는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혈류로 흡수되며, 체내에서 조절 없이 바로 뇌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알코올은 물보다 위와 장 점막을 통과하는 속도가 빠르고 흡수 경로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도 취함 자체를 막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탄올은 분자량이 매우 작고 물과 지방에 모두 잘 녹는 양친매성 분자인데요 이 특성 때문에 알코올은 세포막을 이루는 인지질 이중층을 별도의 수송체 없이 확산만으로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반면 물은 대부분 아쿠아포린 같은 수분 통로를 통해 이동하며, 흡수가 상대적으로 조절되는데요 즉 알코올은 통제 없이 스며드는 분자에 가깝습니다. 또한 물과 대부분의 영양소는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지만 알코올은 예외적으로 위에서부터 이미 상당량이 흡수됩니다. 위 점막은 원래 흡수 기능이 강하지 않지만, 알코올은 분자 크기가 작고 지질 친화성이 있어 위 점막을 비교적 쉽게 통과하는 것이며 그래서 술을 마시면 위를 지나 장으로 내려가기 전부터 이미 혈중 알코올 농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알코올은 체내로 들어오면 곧바로 체수분 전체로 빠르게 퍼지는데요 뇌는 혈류량이 많고 세포막 투과성이 높아,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오르면 뇌 농도도 거의 동시에 상승합니다. 그래서 물을 마셔 위를 희석시켜도, 이미 흡수된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는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