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고양이도 변비에 걸릴 수 있습니다. 아니, 강아지에 비해 변비로 고생하는 빈도가 훨씬 많은 편입니다.
고양이의 기원은 적도 부근의 사막부근이었으며, 적은 음수량으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고 강아지나 다른 포유류에 비해 물을 적게 마시더라도, 생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드물긴 하지만, 강아지에 비해 고지방 사료 식이를 하는 고양이 특성 상 소화물이 위장관계에 오래 머물게 되고, 나이나 질병등으로 인한 내인성 요인이나, 외부 자극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한 외인성 요인으로 인해 소화력의 저하가 오게될 경우 분변이 장에 오래 머물게 되고, 대장에서 수분이 너무 과하게 흡수되어 연동운동이 제대로 발생하지 못해 장에 딱딱한 변이 머무르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한 증상의 변비는 섬유질(고구마, 양배추, 배추 등... 고양이에게 안전한 채소류나 곡물)의 급이를 통해 보조적으로 개선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음수량입니다. 물을 적게마시는 고양이는 장에서 수분을 과하게 흡수하려고 하는 보상성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물이 충분히 고양이 체내에 유지될 수 있도록 적정량 물을 공급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변비 증상이 있다면 식이관장이나 직장 내 관장약을 주입하여 단단한 변을 윤활하여 변의 배출을 도와주는 작용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관장약은 동물병원에서 처방 받으실 수 있으며, 수의사 선생님의 지시 용량만큼 사용해주시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증도의 병변으로 인해 황달 등 복합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병원에서 마취 후 수의사 선생님의 수동관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