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정신과전문의 최원석입니다.
지금 운전을 하고 계신가요? 공포를 극복하는 첫 시작은 어떻게든 해보는 것입니다..
저도 한 20여년 전에 운전면허를 땄는데, 연습면허 때 겁없이 친누나 차로 운전연수를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서 뉴스에 나온 차들처럼 차가 완전히 찌그러졌고 (다행히 다친데도 없고, 상대방 없이 혼자 사고가 났지만) 차를 폐차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운전을 하는게 겁이 나서 한 12-3년 동안 운전을 전혀 안하고 살았었죠..
조금 불편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습관이 되었고, 다시는 핸들을 잡을 수 없고 잡는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먹고 살려고 일을 하려고 보니까 운전을 안하고는 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운전을 시작했는데.. 물론 처음에는 당연히 두렵고 떨립니다.. 내가 왜 이걸 다시 했을까 어떻게든 피하고 싶으면 피하려고 했지만..(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다 보니 조금씩 운전이 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운전을 시작한지 이제 7-8년 되었는데 지금도 운전대를 잡으면 두려움이 있고, 1년에 한 번씩은 사고내고 삽니다.. 새차 문짝도 갈고, 보험료 할증도 붙고.. 하지만 대인 사고나 크게 다친 일은 없었습니다.. 불안이 있고, 나름의 방법으로 대비해서 크게 사고는 나지 않았다고 감사하며 지냅니다.. 아직도 운전이 늘지 않았느냐는 가족들의 핀잔이 있어도 그냥 운전하면서 지냅니다.. 이거 뭐 잘한다고 해서 상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블랙박스로 보는 세상"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운전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질문자님 말씀처럼 내가 올바르게 운전한다고 해도 도로에 음주운전이나 난폭운전자들이 내는 사고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을겁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어떤 식으로든 사고가 날 수 있고요, 비행기를 타면 추락할 위험도 있겠죠.. 이 모든 것을 다 피하려 하면 말 그대로 산 속에서 혼자 살아야지 별 수 있겠습니까..
원래 겁이 없는 것은 아무 것도 모를 때 겁이 없는 것입니다.. 제가 연습면허 딸 때는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르니까 더 겁없이 운전했던 것처럼,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안다면 미성년자들이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지는 않겠죠..
부담과 공포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를 운전하지 않고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하면 운전을 하게 될거고 하다보면 그런 부담과 공포심이 조금은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