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문과 지방대 출신인데 인생 망했나요
안녕하세요, 한국나이로 29살인 청년입니다.
대학 4년제 졸업은 28살 8월에 해서 취업준비 한지는 반년 정도 됐고, 원하는 직무의 회사에 취업되지 않아서
지금 이렇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방대 문과 출신입니다.
지금 울고 싶습니다. 개발자로 반년동안 실컷 준비해왔는데, 마침 취업 불황이 심해져서 지금 400군데
정도 넣었는데 과거에 5~6번 정도 면접 본 거 이외에는 지금 제의가 안 오고 있습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1곳은 합격했지만 진짜 직무가 너무 어렵고 공대생이 할 수 있는 직무(머신비전 쪽)라서 그 회사 안 갔습니다.
제가 원하던 내근직(웹, 앱 같은 개발자 포지션)은 면접이나 서류에서 모두 광탈했습니다.
저 진짜 죽고 싶습니다.
웹개발자로 국비 교육 들었었는데 교육 당시에는 초짜라서 포트폴리오 못 만들었고
지금 이제 와서 프론트엔드로 겨우 어느 팀에 합류해서 포트폴리오 부랴부랴 만들고 있는데 지금은 채용이 더욱 더 불황에 깐깐해져서 서류 통과도 안됩니다.
한 회사에서 예로 개발자 2~3명 뽑는데 지원자 320명에 포트폴리오 작성자 240명이었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진짜.... 저 이대로는 취업 안될 거 같아서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전문대 비학위 1년 압축 과정(하이테크 교육 과정)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학과는 인공지능이랑 메타버스 활용에 관한 것들입니다. 실제 그것을 활용한 하드웨어 제품도 같이 만들고요.
거기서 열심히 해서 취업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 인생 망한 인생인가요? 제 동생은 공대 계열이라서 4학년 2학기 맞이하기 전에 바로 취업했습니다.
나이는 저랑 2살 차이나구요.
저는 30살 다 될때 쯤에 취업할 거 같은데.... 문과 나온 게 인생에서 큰 실수인가 봅니다.
확실히 빠른 건 아닌 거 같지만요.
그냥 1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될까요? 휴대폰도 만지지 말고 친구들도 거의 만나지 말고?
연애, 해외여행, 성형 이 3가지를 미루게 됐네요. 일단 돈도 없고 취업도 제대로 안 된 상태이니....
남자로서 진짜 꼭 하고 싶은 것들인데....
정말 그정도로 열심히 해야 원하는 중견기업이라도 갈까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거 아는데, 그래도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인생 행복하게 사는데 저만 우울하고 바보같이 사는 거 같아서 매우 비참하네요.
다른 지방대 문과도 이렇게 사는 지 궁금합니다.
영업직, 생산직은 진짜 오래 못할 직업인 거 같아서 제가 이런 선택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산직은 힘들기도 힘들고 건강도 안 좋아지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안 좋아지는 것 같고...
영업직은 사람 사이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직업 수명이 짧은 거 같고...
안녕하세요. 내마음가는대로룰루랄라니나노입니다.
개발자분들은 대부분이 공대출신이라 그 쪽 계열 전공이 아니시면 서류에서부터 좀 다른 지원자들에게 밀리지 않나 싶습니다. 님의 학력이 도움이 될만한 다른 직업을 찾아보시는게 어떨까요?전공을 살리시면 더 좋을 것 같고, 학교선배님들은 대부분 어느 쪽으로 취업하셨는지 알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빌게이츠도 지금 가진 재산의 대부분을 60살 이후에 이뤘다고 합니다. 아직 젊으신데 벌써 인생이 망했는지를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제가 살아보니 어릴 때 생각하던 30살과 진짜 30은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어릴 땐 30살이면 완전한 어른이 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30이 넘은 지금도 저는 애송이입니다. 주변의 기준으로 님의 인생을 보지 마세요. 동생이, 친구가, 엄마친구자녀가 나보다 잘 된 것 같아고 해서 님이 꼭 그 속도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을 잘 살고 못 살고를 판단하는 것은 이 삶의 끝자락에서 해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