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철민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미국 고용통계국이 내놓은 구인·이직 보고서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월별 고용 동향을 항목별로 상세히 분석해 내놓는 일종의 ‘심화 보고서’로 구인·구직 건수뿐만 아니라 자발적 이직이나 해고 숫자 등까지 나옵니다.
이번 고용 지표들을 보면 미국 노동 시장 냉각 조짐이 뚜렷하다고 평가되고있습니다. 작년 한때 1200만건을 웃돌았던 구인 건수가 800만건대로 급감했을 뿐 아니라, 자발적 퇴직자 비율도 3%대에서 2.3%로 뚝 떨어졌습니다. 팬데믹 초기 ‘대사직’이 유행일 만큼 노동자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 좋은 일자리를 얻어 기존 일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입니다.
실제 채용 건수 역시 2021년 월 60만건 이상에서 10월 23만9000건으로 뚝 떨어졌고, 연준이 특히 눈여겨본다는 ‘실업자 한 명당 채용 공고 개수’도 작년 2개꼴에서 10월엔 1.34개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코로나 직전(1.2개)과 엇비슷해졌다. 구직자들이 일자리 조건을 비교해가며 마음대로 골라잡을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은 끝났다고 보입니다.
가장 최근 나온 고용통계를 기준으로 보았을때 별다른 변동이 없는이상 고용시장은 한동안 안정 수준을 넘어서 침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공급이 중단되어 임금이 더 상승한 효과도 있었으나,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 공급도 원활하고, 미국의 소비도 위축되고 있어서, 내년도 고용시장은 냉각될 것으로 예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