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척추 신경차단주사가 “척추관 내 시술(경막외, transforaminal epidural 등)”인지, 아니면 단순 후관절(facet)·근막 주사인지에 따라 항응고제 중단 필요성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릭시아나(에독사반, edoxaban)는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direct oral anticoagulant)로, 척추관 내 출혈이 발생하면 척추경막외혈종(spinal epidural hematoma) 위험이 있어 신경학적 후유증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마취통증의학회(American Society of Regional Anesthesia, ASRA) 가이드라인에서는 경막외 또는 척추관을 침범하는 시술 전에는 에독사반을 통상 72시간 이상 중단하도록 권고합니다(신기능 정상 기준). 신기능 저하가 있으면 더 길게 중단하기도 합니다. 시술 후에도 지혈이 확인된 뒤 재개합니다.
반면, 단순 후관절 주사나 표층 근막 주사 등 척추관을 직접 침범하지 않는 시술은 출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일부에서는 항응고제 유지 하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또한 시술 부위, 침습 정도, 환자 신기능, 낙상 위험 등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제 중단 시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중단 여부는 단순히 “많이들 그냥 한다”는 문제는 아니고, ① 시술 종류, ② 신기능, ③ CHA₂DS₂-VASc 점수에 따른 뇌졸중 위험, ④ 시술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개별화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는 짧은 기간 중단 시 헤파린 브리지(heparin bridging)는 권고되지 않습니다(AHA/ACC 심방세동 가이드라인).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신경차단주사인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경막외 차단이라면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은 일시 중단을 권고합니다. 단순 후관절 주사라면 유지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시술을 시행할 의사가 항응고 상태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척추관 비침범, 초음파 유도 등) 구체적으로 설명을 듣는 것이 타당합니다.
정리하면, 릭시아나를 복용한 채로 모든 허리 신경주사를 “일반적으로 그냥 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척추관 내 시술이라면 통상 일시 중단 후 시행하는 것이 표준에 가깝습니다.